능력이 되면 마이너스 통장을 무조건 뚫어놓아야 할까요?

 

식용유에 이어 밀가루도, 밥상물가도 오른다는 소식에 갑자기 20년 전 발라드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이수영이 부릅니다.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해요~♪”

이제 통장을 더 빠르게 스쳐갈 내 월급이 얄미워 괜스레 ‘스치듯 안녕’이란 곡을 소환해 봤는데요. (감성 무엇?) 이럴 때 마르지 않는 통장이 있죠? 마법의 통장, 마이너스 통장. 더 줄여 ‘마통’을 꺼내드는 분들 계실텐데요. 마침 4월부터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다시 확대했다고 하는데..괜..찮을까요?

 

자유로운 입출금 매력 뽐내는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통장의 정식 명칭은 ‘유동성 한도 대출’입니다. 당연히 통장에 잔액이 없으면 돈을 꺼낼 수 없는데 마이너스 통장은 일단 개설해서 처음 설정한 한도 내에선 자유롭게 돈을 빼서 쓰고 넣고 따로 서류나 심사 절차 없이 정말 통장처럼 쓸 수 있죠. 물론 처음 만들 때 만 20세 이상, 4대 보험 가입된 직장에 6개월 이상 재직, 연봉 2천만 원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점수가 필요합니다.

통장이라고 이름 붙었지만 담보 없이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로 봐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보통 방식대로 대출금 전액을 한 번에 받은 다음 일정 금액을 꾸준히 갚거나 중간에 목돈으로 갚는 것이 아닌 수시 입출금 방식이라 모양새가 조금 다른 것뿐입니다.(통장 숫자 앞에 –가 프린트 오류가 아니라는..)

 

중도 상환 수수료도 없고, 필요한만큼만 꺼내쓸 수 있는 대출

마이너스 통장은 한번 만들면 정해진 한도 안에서 귀찮은 절차 없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금액만큼 쓸 수 있기 때문에(꺼내 쓴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 생활자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신용대출과는 다르게 중도 상환을 해도 수수료가 붙지 않고, 대출 한도 전체가 아닌 실제로 대출받은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마이너스 통장 중에는 최대한도 1억 5,000만 원, 최저 금리 연 3.24%로 솔깃하게 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일반 신용대출보다야 높지만 보통 신용카드 회사의 카드론이 연 15% 내외이고 현금서비스가 18% 내외임을 고려하면 아주 낮은 수준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고려해 볼 문제! 

그러나 달콤하고 몸에 좋기까지 한 음식은 없다고 봐야 될 겁니다.

  1. 마이너스통장의 이자와 산정 방식​ 

마이너스 통장은 개설하는 금융사와 개설하는 사람의 신용상황 조건 등에 따라서 평균 3~6%의 이자가 책정되는데 연이율이 아니라 일할 계산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급한 부동산 계약을 놓칠 수 없어 100만 원을 빼서 쓰고, 금방 한두 시간 만에 갚았다, 혹은 통장 착오로 다른 통장의 돈을 활용해 1,2분 만에 다시 입금했더라도 -(마이너스) 1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루 이자가 청구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출금했던 대출이자가 나가는데요. 따라서 빨리 갚는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1. 복리 이자

이에 더해 마이너스통장의 이자는 복리가 적용됩니다. 빌린 돈에 대해 이자가 붙고, 여기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3.5% 금리의 마이너스 통장 돈을 쓰다 보니 1,000만 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1년 후엔 35만 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다시 1년이 지나면 대출금과 이자를 합친 1,035만 원이 새로운 원금이 되어 여기에 연 3.5%의 이자가 붙게 되는 겁니다.

자유로운(?) 통장 특성상 내가 체크해 주지 않으면 특별히 은행은 독촉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통장에 마이너스 금액을 찍어줄 뿐. 

  1. 연체금리와 연체가산 이자율

통장처럼 마음 놓고 있다가 혹시 이자 납부일을 놓쳐 연체하게 되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대출한도 범위 내에 단순 연체라면 연 3% 정도의 기본금리에 추가 금리(연체가산이자율) 3%가 붙어 원금과 이자에 6% 정도의 이자가 추가로 붙습니다. 만약 한도까지 다 꽉 채워서 사용했는데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연체금리(지연배상금)는 원금에 최고 연 15%가 적용되고 연체가산 이자율은 연 3%가 적용됩니다. 그리고 한도 부족 상황이 오면 은행에서는 모든 대출금 즉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다 갚으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1.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만큼 줄어드는 대출한도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빌려 쓰지 않아도 설정된 금액만큼 대출받은 것처럼 심지어 통장 잔고가 있어도 대출한도가 줄어듭니다. 실제 이용하기 전까지 수수료도 없고 이용해도 잘 갚으면 신용점수도 영향이 없지만 가능한 만큼 괜히 큰 금액을 설정했다가 전세자금이나 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암초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마이너스 통장’은 빨리 쓰고 갚을 수 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금액 대출에 활용하고 1년 이상 길게 조금 큰 규모의 자금은 잘 비교 분석해서 본인에게 유리한 ‘일반 신용 대출’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미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계신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받은 대출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체크해 보셔야겠죠?

 

 

핀다(FINDA)

금융을 쇼핑하다, 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