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싸다고 좋은 보험은 아니다.

실비보험

후배로부터 듣게 된 보안서비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작은 가게를 시작하면서 가입한 대기업 계열사의 사설보안서비스의 비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소업체로 바꿨는데, 가격은 반값으로 저렴했지만 크게 실망한 사건이 생겼다는 것이다. 가입 두어 달이 지난 후, 도난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첫째로 늦은 출동 시간도 문제였지만, 출동한 보안요원의 태도가 더 문제였다. 가게 주인은 뒤죽박죽이 되어 복잡한 심정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경차에서 느릿느릿 내리시는 노년의 보안요원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파트 경비아저씨를 연상케 해 도무지 신뢰가 가질 않았다고 한다. 사설보안서비스를 하는 요원이라면 젊고 건장한 청년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은 가게에 달린 싸이렌 마저 가짜라는 것이었다.

 

최근 트렌드는 저렴한 보험으로 갈아타기

실비보험

 

근래의 보험 트렌드는 ‘저렴한 보험으로 갈아타기’ 이다. 많은 보험설계사가 한 보험회사에만 속해있는 전속조직에서 GA(보험판매대리점)로 상당수 이동하면서 생기는 현상 중에 하나는 ‘손해보험만능주의’ 이다. 생명보험사 전속조직 출신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목놓아 주장하던 신념의 종신보험을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논리로 강하게 외면하고 있는 현상이다. 마침 시장의 분위기도 한 몫을 해서 비싼 생명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으로 바꿔서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보안회사를 바꿔서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처럼 보험 역시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생명보험은 주로 생명을 담보로 하는 보험상품인 사망보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보험사라고 볼 수 있다. 사망보장도 여려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에 포함된 일반사망보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광범위한 사망보장이며 무조건적인 보장이다. 사망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과 누구나 사람은 한 번 죽는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은 비싸다. 비슷한 개념으로 생명보험사에서 취급하는 건강특약을 포함한 보험 역시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대부분 일반 사망보장이 포함되어 보험료 상승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생명보험이 비싼 이유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생명보험사의 보험이라면 무조건 비싸다는 이유로 해약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싼 보험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해약을 고려하는 이유는 뭘까? 생명보험을 가입시킨 보험설계사를 비난하는 것으로 이유는 묻어버리고 해약환급금을 받아서 신상품으로 가입하고 싶은 쇼핑심리는 아닐지…… 만약 10년을 유지해온 생명보험 이라면 이를 해약하고 저렴한 손해보험으로 갈아탄들 그 동안 유지해온 시간을 단기간에 극복하기란 어렵다. 유지해온 기간 때문이라도 가능한 기존 보험을 유지보수 하여 살려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실비보험손해보험 회사는 실제로 상해보험이 전문이다. 그러나 현대의 보험에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두 영역이 애매하게 섞여서 비슷한 대상의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의료실비보험이 대표적인 예인데, 같은 보장이라면 손해보험의 주계약인 상해사망관련 보장은 보험료가 싸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것이고, 가격을 앞세운 영업에 날개를 달 수 있는 것 이다.

 

실비보험은 임시방편

‘실비보험 하나면 된다’ 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 병원에서 치료목적으로 쓴 비용이 대상이니만큼 병원비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면 실비보험이 맞다. 그러나 현재의 실비보험은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는 보험으로 보험료 부담에 대한 위험을 모두가 가입자가 떠 앉고 있는 보험이기 때문에 저렴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15년마다 가입의 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는 미래의 위험을 대비한다기 보다 매우 가까운 내일을 위한 임시방편에 가깝다. 따라서 경제력이 없어져서 더 이상 보험료를 낼 수 없는 시점을 대비한 준비가 함께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가 성립된다. 지금 30대의 가입자 보험료가 매년 갱신되어 60대 때 상상을 초월할 보험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기만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경제력에 비해서 과도하게 가입된 종신보험은 당연히 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저렴한 손해보험 설계를 앞세워 장기간 가입해온 생명보험의 해약을 종용하는 행위는 그만 두어야 한다. 미래의 위험을 당겨서 부담해온 종신보험을 해약하기 보다 이해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판매와 상담이 분리된 IFA제도 절실하다. 판매가 곧 소득의 원친이 되는 상황에서는 어떤 컨설팅도 합리적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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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태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여 금융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는 2013년 들어와 정글멘토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였다가 현재는 마이리얼플랜을 공동창업하여 CSO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학도로써,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는 1人으로써 인사이트와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금융학 우수졸업(Magna Cum Laude),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파생상품 연구소 연구원)
김지태

김지태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여 금융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는 2013년 들어와 정글멘토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였다가 현재는 마이리얼플랜을 공동창업하여 CSO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학도로써,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는 1人으로써 인사이트와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금융학 우수졸업(Magna Cum Laude),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파생상품 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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