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안전자산일까 : 알아보자! 경제이슈

비트코인 가치가 4000달러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디지털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9시 현재 1비트코인당 43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4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9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상승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북한발 리스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 정서가 불안정해지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다. 비트코인의 인기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됐다는 이야기도 언급되고 있다.
 

정치•경제가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


안전자산이란 위험이 없는 금융자산, 무위험자산이라고도 한다. 금융자산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 ‘저위험 저수익’이 이론처럼 알려져있다.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바란다면 그만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여기서 높은 위험은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 가치의 변동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가진, 주로 원자재나 신흥국가의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본다. 반면 가치의 변동폭이 적은 금이나 국가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미국의 국채를 안전자산이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국제적 정서가 불안하거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 안전자산을 찾는 경향이 있다. 위험자산은 언제 어떻게 자산의 가치가 폭락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자산은 최악의 상황인 전쟁이 일어나거나 국가가 부도 상황을 겪더라도 그 자산의 가치는 폭락할 위험이 적다. 경제 및 정치적 상황이 안정적인 시기에는 위험자산 가치의 폭락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다.


최근 전 세계가 북한에서 비롯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한다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으로 미군 군사기지가 있는 괌 주변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엄포했다. 북한과 미국의 공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자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의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 금 가격 그래프(출처:WSJ)


이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기 시작했다. 금 가격은 지난 8일 1온스당 1262.60달러에서 14일 1온스당 1280.70달러로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일 2.240%를 기록했다. 8일에는 2.264%였다. 국채는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높아지고 수익률은 낮아진다. 

 

덩달아 상승하는 비트코인, 안전할까

 

북한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1일 하드포크로 ‘비트코인 캐시’가 분할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새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비트코인 가격


 
▲비트코인 가치 그래프(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이 한 차례 분열을 겪은 후에도 그 가치가 폭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어느 한 국가나 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지정학적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해석이다. 정치적 혼란이나 국가 부도로 인해 한 국가의 화폐 가치가 폭락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는 국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겪는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2014~2016년 저유가로 경제 위기를 직면한 베네수엘라는 자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이용자가 수백명에서 8만5000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로 화폐가치가 1000배 떨어진 상황이다.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자국의 화폐보다 비트코인을 더 안전하다고 믿은 것이다.


비트코인이 사라질 위험은 없으며 어떤 한 국가의 상황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화폐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볼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비트코인은 ‘투자’가 아닌 ‘투기’ 상품처럼 그 변동성이 상당히 높다. 또한 금리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가격 예측을 해볼 수 있는 주식이나 채권, 환율 등과 달리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는 그 가치를 예측해보기 어렵다. 아직 검증이 거쳐지지 않은 가상화폐를 안전자산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어 보인다.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미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