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낮게 예금금리 더 높게’ 인터넷전문은행 : 알아보자!경제이슈

은행은 어렵고 불편하다. 돈이 언제 어디서 갑작스럽게 필요할지 모르는데 은행은 평일 오전 9시부터 4시까지만 문을 연다. IT 기술의 발달로 어려운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간편한 서비스로 바뀌듯이 은행도 쉬운 서비스로 변하는 흐름에 올라탔다. 바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작은 순조로워 보인다. 국내 제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하자마자 가입자가 몰리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27일 국내에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만 운영돼 오프라인 지점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365일 24시간 내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점 유지비용을 줄여 그 혜택을 금융 고객에게 돌아가도록 했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는 저렴하고 예적금금리는 약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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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입출금통장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약간 높다. 케이뱅크는 1.2%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0.1%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세이프박스’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금과 예비자금을 분리해 하루만 예비자금을 설정해도 연 1.2% 금리가 가능하다. 정기예금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최고 연 2%, 자유적금은 케이뱅크가 최고 연 2.5%, 카카오뱅크가 최고 연 2%다.

 

카카오뱅크

 

사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예금금리보다도 대출금리를 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동안 신용정보가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모델에서 높은 신용등급을 받지 못한 중신용자가 대상이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출을 갚을 의지와 능력이 있음에도 저신용자로 평가돼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가 적용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다양한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시중은행과는 다른 방식의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에서는 포용하지 못하지만 대출을 착실하게 갚을 수 있는 4~7등급 중신용자들을 파악해 중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신용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 이들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061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케이뱅크의 미니K마이너스통장의 금리는 5.5%다.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4% 안팎으로 중신용자가 케이뱅크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유리한 셈이다. 오히려 고신용자는 케이뱅크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불리하다.

 

카카오뱅크는 계좌 개설 후 평균 60초 내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27일 오픈하는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해외송금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은행은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를 통해 국가 간 송금을 하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많아 수수료가 비쌌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해외 현지 금융사들과 직접 연결해 송금을 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비해 수수료가 10분의 1수준이다. 시중은행에서 5000달러를 송금하면 수수료는 5만~6만원이지만,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까지는 5000달러를 넘어가면 1만원이다.

 

금리 이슈 이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은행과는 다르게 변화된 흐름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기존은행들은 조직이 거대해지고 이미 오랫동안 시장을 선점해왔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느리게 대응한다. 그 동안 유지해왔던 수익모델에서 크게 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금융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은 항상 어렵고 복잡하며 금융상품들은 소비자 입장이 아닌 공급자 입장에서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카카오뱅크

 

반면 케이뱅크는 KT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기존 은행과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24년만에 새로 등장한 은행이다. 그만큼 생존의 문제가 달린 셈이다.

 

케이뱅크는 KT가 개발한 AI스피커 ‘기가지니’를 내세워 금융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당시 간담회에서 쇼파에 앉아 음성만으로 은행 업무가 가능한 모습을 현실화하겠다고 장담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국민메신저’로 위상을 높인 노하우를 카카오뱅크에 녹여낼 방침이다. 카카오는 금융상품에 우대금리나 가입 기간 등의 복잡한 조건을 걸지 않고, 고객 입장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모습을 살펴보면, 대규모 고객을 확보해 대형 은행으로 자리잡기 보다는 전문성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을 볼 수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도 엄청난 혁신을 기대하거나 대형 은행으로 급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두 은행 모두 아직 전문성보다는 쉽고 편리하다는 차별점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쉽고 편리한 강점을 넘어 전문성을 구축하기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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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미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