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경제이슈]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출렁이는 금융시장

2011년 12월19일 오후 12시. 당시 필자는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갑자기 주변에 있던 식당 손님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급하게 식당 밖을 나가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의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그날 정오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던 것이다. 여의도는 금융투자자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북한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가 급하게 다들 밥을 먹다 말고 뛰쳐나갔던 것이었다. 그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3% (63.03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 4일 또다시 북한발 리스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날 오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날 주식•채권•원화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발생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국내 금융시장을 흔드는 북한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중 하나가 지정학적 리스크다. 아무리 국내 경제가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기업 성장세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북한과의 전쟁이 발생할 경우 모두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보기엔 한반도는 전쟁이 종결되지는 않은 ‘휴전국’으로 여전히 ‘위험’해 보이는 국가다. 국내 사람들은 북한의 도발에 내성이 생겼다고 한들 북한이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해외 자금은 대규모 해외로 이탈하기 마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가장 먼저 약세를 보이고 원화가치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심각하게 이어질 경우 경제위기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북한발 리스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때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였다. 당시 2006년 10월 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가 3.98%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잦은 도발에 국내 투자자들이 내성이 생긴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도 예전보다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2006년 이후 북한의 핵실험이 이어졌을 때는 당일 코스피 하락률은 전 거래일 대비 3%를 넘는 경우는 없었다. 지난 4일에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8% 내렸지만 5일 반등에 성공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정학적 요소 외 또 다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투자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 부양을 언급할 때 흔히 같이 언급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해외기업의 주가보다 낮게 현상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요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남북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기간의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장기간으로 봤을 때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로 회계의 불투명성과 일부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가 꼽힌다.

 

최근에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단기간 성과를 내기 위해 여전히 분식회계 등 회계에 불투명한 부분이 있으며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이익과는 반대되는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노력하고 있다. 일반주주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나 섀도보팅 폐지 등의 조치가 강하게 힘을 얻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다소 억울한 경험을 겪을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히 국내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수 차례 경험을 통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편이다. 국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으며 현 정부도 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시간은 조금 걸릴지라도 기대는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왜 우리나라가 시끄러울까

골드바 없이도, 금에 투자하는 방법?!

부동산 공부는 이들과 함께, 부동산 투자 전문 카페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미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