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떨어지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가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43.0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2014년 반토막이 난 이후 40~50달러 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최근 40달러 후반에서 50달러 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유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최근 4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40달러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2_WTI 가격 변동 추이(출처_네이버 금융)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지면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도 낮아지니까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시장이 그렇듯 장단점은 있고 과도한 상승이나 과도한 하락은 탈이 나기 마련이다.

 

 

유가 하락은 수요보다는 공급 문제

 

2년 넘게 지속되는 저유가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내년 3월말까지 원유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결정하면 공급이 줄어들어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전 세계를 오일 쇼크로 몰아넣은 ‘셰일 오일’에 있다. 2015년 초반 유가 급락으로 셰일 오일 업체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파산을 하면서 유가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미국에서 셰일 오일 생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 셰일 오일 시추기 수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셰일 오일 공급이 감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30달러 대까지 떨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의 전망은 반반으로 나눠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저유가가 수요보다는 공급과잉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공급이 파격적으로 감소하지 않는 이상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최근 미국 수요가 잠시 감소했지만 조만간 미국의 원유 수요가 반등하고 중국의 원유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유가는 40달러선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하락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유가가 떨어지면 국내 기업들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물가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수출 시장과 투자 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국내 주요 수출 제품은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유가와 연동된 수출 품목이 많다. 이들 품목은 유가가 떨어지면 수출 단가도 하락하기 때문에 최근 회복되고 있는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은 신흥국가로 원유 수출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국가들이 많다. 유가 급락으로 이들 국가들의 경기가 안 좋아지면 국내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건설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2_오일-시추선

 

 

유가 하락은 최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진다. 투자자금이 신흥국 주식시장이나 통화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나 엔, 선진국 국채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또 유가 하락은 원화 약세를 압박하고, 원화 약세는 국내 투자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경제에 유가 하락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어느 한쪽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급작스러운 변동성보다는 시장이 대응할 수 있도록 보다 느린 속도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경제흐름에 도움이 된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40달러 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안도의 시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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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미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