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경제이슈]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왜 우리나라가 시끄러울까

6월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거의 확신해왔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 이번 금리인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번뿐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을 때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FRB의 발언에 주목을 하게 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비단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을 하면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준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우선 기준금리는 해당 국가의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바로 은행의 대출금리나 예·적금금리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국가에 따라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적용되는 곳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이 거래될 때(한국은행에서 7일물 RP 매각 시 고정입찰금리로, 7일물 RP매입시 최저입찰금리로) 이 기준금리가 적용이 된다. 기준금리가 7일물 RP, 즉 초단기 금리에 영향을 주고, 초단기 금리가 향후 중장기 시장 금리에 영향으로 이어져 향후에는 예금과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가 인상이 되면 결국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가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시장의 자금이 은행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자금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긴축 정책을 펼칠 때 주로 금리인상을 하고, 완화 정책을 펼칠 때 금리인하를 결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는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물가동향,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관계

 

이번에 FRB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연 1.0~1.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25%다. 만약 FRB가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금리 역전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10년만이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향후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지게 되면 가장 우려되는 일은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은행이나 금융시장에 돈을 넣어두거나 투자를 할 때 금리가 같다면 선진국을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안정성 때문이다. 신흥시장 투자를 결정할 때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강하게 보이거나 금리, 즉 이자율이 높을 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본을 급속도로 유출하게 되면 외국 자본의존도가 결코 낮지 않는 국내 금융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다. 국내에 달러 자본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외환시장도 타격을 받게 된다.

 

 

해외자본유출? 우려할 상황은 아닐 듯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 가능한 이벤트였다는 점이다. 이미 예전부터 투자자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전략을 이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갑작스럽게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회수하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도 점차 선진화되고 있어, 과거처럼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바로 자본을 이탈할 이유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또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인상에 대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경제상황이 개선되면 통화(완화)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기준금리 동결의 의지인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었다”라는 발언에서 한 단계 나아가 12일에 한 발언은 통화 정책의 방향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게 되면 한국은행에서는 이를 오랫동안 두고 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의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초저금리 시대로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낸 신용거래융자가 최근 2년만에 처음으로 8조원이 넘었다고 한다.

 

FRB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여전히 저금리 상황이지만 대출이자로 나가는 자금은 일반 서민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시장과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증시도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서서히 금리 인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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