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재테크 톡! Talk!] 1억 만들기의 거짓말  

[마이리얼플랜 칼럼] 번호표를 보니 한참을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오랜만에 방문한 은행이 낯설어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세련된 은행의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정면에 걸려있어 눈에 들어온다. ‘비과세, 목돈 만들기, 목적자금, 복리저축, 1억만들기’과 같은 문구가 선명하다.

더 많은 금융 정보를 원한다면?

핀다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매주 알찬 금융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신청하러 가기

내 차례가 돌아와서 창구에 가서 앉았다. 은행 직원에게 업무를 부탁하고 기다리는데, 엽서 크기의 홍보물에 현수막에서 봤던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구체적인 납입금 예시표를 보자 내 머릿속에 계산기가 돌기 시작한다. 1억 모으는데 10년간 한 달에 80만원이라니 도전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돈을 좀 모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참에 세금 혜택도 있다고 하고 이자도 높은 편이라고 하니 말이다. 80만원이라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해보고 정 못하겠으면 깨는 거지 뭐… 적금이니까 원금은 보존되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먹었다. 그리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일사천리로 수많은 서류에 서명을 하고 일어섰다.

위의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다. 일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의욕 좋게 목돈마련을 시작 하는 경우는 많지만, 끝까지 유지해서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다. 막상 납입이 어려워 지거나 목돈이 필요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해약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도에 해약 시 이자는커녕 납입한 원금을 다 찾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적금이 아닌 저축보험상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은행에서 가입한 저축보험을 일반적인 적금으로 생각하기 쉬워, 이자는 충분히 받을 수 없을지 몰라도 원금손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사람들은 보험대리점인 은행에서 보험설계사인 은행직원에게 은행판매전용보험상품인 방카슈랑스에 가입하면서도 은행의 적금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은행에 대한 지나친 신뢰

이런 착각을 하게 하는 주요 원인은 은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충분히 오해 할 수 있는 판매의 환경에 있다. 저축보험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시중 금리보다 1%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하여 그 자체로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다. 게다가 일단 사람들은 보통 은행이라면 적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본다. 그러니 아무리 저축보험으로 설명한다 하더라도, 그저 ‘은행에서 판매하는 높은 금리의 적금인가 보다…’ 라고 오해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시골에 사시는 자신의 부모님이 은행직원에게 인감도장이나 신분증을 맡겨 놓을 정도로 은행원을 신뢰 한다고 한다. 인감과 신분증을 내 놓았다면 전 재산을 양도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은행은 막강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현금자산이 은행에 있고, 주택 담보 대출 등 대출상품을 이용하고 있어 은행이 휘두르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못된 상품 마케팅도 한몫을 한다. 이런 저축보험상품을 알리는 홍보물인 현수막이나 브로셔 에서는 1억만들기와 같은 컨셉은 크게 부추기는 반면에, 주요 내용 설명은 깨알처럼 작게 적어서 숨기는 것이다. 게다가 은행과 같은 브랜드를 쓰는 보험회사라면 그 브랜드에 녹아 있는 은행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해서 언뜻 봐서는 보험상품인지 적금상품인지 알기가 어렵다.

생명보험사 기준으로 저축보험은 알고 보면 시중금리 이상이라는 것과 비과세라는 점만 봐도 큰 장점의 안전한 금융자산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높은 금리와 세금혜택을 모두 누리려면 장기간 유지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저축보험은 안전자산이 아닌 원금을 해칠 수 있는 위험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모르고 산만한 은행 창구에서 10년 이상의 계획을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여유 돈이 아닌 최선을 다해 종자돈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가지 금융상품으로 매 월 납입을 통해 목돈을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 이미 널리 알려진 통장 쪼개기나 예금풍차 돌리기 등 은행을 잘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돈은 이율이나 기간보다는 원금을 잃지 않고 모아가는 것이 중요 하기 때문이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예적금] 2016년 ‘ 1000만원 모으기 ‘의 시작!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결정을 하는 방법

[보험 재테크 톡! Talk!] 우리가 몰라서 못 받는 보험금

▶마이리얼플랜(www.myrealplan.co.kr)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고객과 설계사를 효과적으로 이어주는 O2O 플랫폼입니다.

김지태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여 금융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는 2013년 들어와 정글멘토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였다가 현재는 마이리얼플랜을 공동창업하여 CSO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학도로써,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는 1人으로써 인사이트와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금융학 우수졸업(Magna Cum Laude),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파생상품 연구소 연구원)
김지태

김지태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여 금융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는 2013년 들어와 정글멘토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였다가 현재는 마이리얼플랜을 공동창업하여 CSO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학도로써,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는 1人으로써 인사이트와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금융학 우수졸업(Magna Cum Laude),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파생상품 연구소 연구원)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