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핀테크죠]생체인증, 불편한 금융에서 편리한 금융으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사는 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 보다 편리한 걸까. 인터넷뱅킹이 은행의 오프라인 ATM 기기로 돈을 부치는 것보다 편리한 걸까. 한때 이러한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쇼핑과 인터넷뱅킹 등의 서비스도 활성화된 지 10년이 넘었다. 이 서비스들은 직접 상점이나 은행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성이 높아졌다고들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작 온라인쇼핑에서 결제를 시도할 때 각종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기억나지 않는 비밀번호로 포기한 적이 수없이 많았다. 은행 사이트에 방문할 때마다 매번 설치해야 하는 보안프로그램으로 PC가 너덜너덜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돈’이 오고 가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보안성을 강화하다보면 그만큼 편리성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의 금융활동은 꺼리게 되고 자꾸 오프라인 상점이나 지점을 찾게 될 때도 있었다.

 

최근 그 타협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특정 보안솔루션을 적용해야만 한다는 포지티브 규제가 네거티브 규제로 조금씩 바뀌고 있고 생체인증이 금융권에 도입이 되면서 간편성이 높아지고 있다.

 

 

 

 

 

 

생체인증이 도입되면서 가장 편리해진 점은 비밀번호를 더 이상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처음 할 당시에는 비밀번호는 숫자 4자리면 됐지만 이제는 영문과 숫자, 거기에 특수문자까지 더해 최소 8자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비밀번호가 유출됐을 경우를 대비해 3개월마다 바꾸라는 권고가 나온다. 금융사이트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공인인증서는 무조건 1년에 한번씩 복잡한 비밀번호로 변경을 해야 하다 보니, 어느 사이트에서 어떠한 비밀번호를 사용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생체인증은 사용자의 지문이나 얼굴, 정맥 등 생체를 이용해 사용자가 나 자신임을 인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체인증은 비밀번호보다는 유출되거나 해킹되기가 어렵고 사용자 입장에서 간편하기 때문에 금융권을 위주로 최근 많이 도입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수단이 지문인증이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대신 지문으로 인증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를 사용할 때 지문으로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하고 결제할 수 있다.

 

생체인증 기술은 나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문인증은 가장 기초단계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는 홍채인증과 안면인증, 손바닥 정맥인증까지 적용되고 있다. 특히나 손바닥 정맥 인증은 다른 생체인증 방식보다 보안성이 높아 금융권에서 보다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문인증서

지문인증서비스

 

 

그동안 금융권에서 보안은 불편한 존재로만 인식됐지만 생체인증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존재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이는 곧 온라인을 통한 금융서비스는 불편하다는 인식에서 편리하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했던 결제와 송금 등이 이제는 손가락 지문 하나만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핀테크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배경에 이러한 생체인증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하다면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생체인증이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어떠한 보안방식이든 유출 가능성은 언제나 있고 새로운 해킹 방식이 또 발견되기도 한다. 지문이나 홍채, 정맥 등은 비밀번호처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밀번호 유출보다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기술이 계속 발전해나가듯이 생체인증 기술도 우려되는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제 핀테크 산업에서도 생체인증은 없어서는 안 되는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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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미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