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핀테크죠] 금융초보자도 예적금, 보험 상품 가입 당당하게 하자

대학교 졸업 후 첫 월급을 받고 나면 대부분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재테크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월급에서 매달 생활비는 일정부분 제외하고 남은 금액에서 적금은 얼마, 비상금은 얼마, 보험은 얼마 등 대략적으로 저축할 금액을 정한다.

부푼 기대감은 여기까지다. 대략적인 금액을 정하고 난 뒤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찾아보는 것부터는 골치가 아프다. 은행마다 예적금 상품도 너무 다양하고 비교하기도 만만치 않다. 매번 ‘내일은 꼭 제대로 알아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결국엔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버리곤 한다.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금융상품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는 절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은행에서 은행원에게 직접 상담받는 경우나 은행 사이트에서 예적금 상품을 검색해서 선택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해당 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하이마트처럼 삼성전자, LG전자에서 만든 냉장고를 모두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A은행에서는 A은행에서 만든 예적금만 판매한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G마켓처럼 ‘마우스’를 검색하면 중소기업 제품부터 대기업 제품까지 모두 종류의 마우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B은행 사이트에서는 B은행에서 다루는 상품만 설명해준다.

 

하이마트

 

보험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보험상품이 있고 우리나라 국민의 97.5%가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보험이 나한테 적합한지는 제대로 모른 채 보험설계사가 지정해주는 대로 가입하기 마련이다.

 

 

IT로 금융상품 검색이 간편해진다

 

그동안 금융사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설명하기보다는 공급자 입장에서 상품을 다뤘기 때문이다. A금융사에서 굳이 B금융사의 상품을 설명해줘야 할 이유가 없었던 탓이다.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더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큰 이유다.

 

또 이용자들은 금융을 너무 어렵게 여기는 탓도 있다. ‘금융상품은 원래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에 발품을 더 팔기를 꺼리기도 한다. 더 자세히 알아보기 보다는 상담직원이 추천해주거나 주변에서 추천하는 것으로 가입을 한다. 문제는 그 상품이 나에게 ‘적합한’ 상품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해주기 좋은’ 상품인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등장하고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쇼핑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확대됐다. 다른 사용자들의 리뷰도 볼 수 있어 최대한 나에게 적합한 상품이 무엇인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보다 ‘현명한’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쇼핑과 IT의 결합이다.

 

금융과 IT의 결합도 마찬가지다. 혜택이 소비자에게로 돌아간다. 3개의 금융회사 상품을 찾아보려면 은행 3곳의 지점을 방문하거나 3곳의 사이트를 찾아가야 한다. 금융사 사이트 특성상 여러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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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금융회사 상품을 찾아보려면 은행 3곳의 지점을 방문하거나 3곳의 사이트를 찾아가야 한다.

금융사 사이트 특성상 여러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IT를 통해 다양한 예적금 상품, 보험 상품 등을 한 곳에 모아서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쇼핑처럼 특정 기준에 따라 리스트를 나열하거나 해당 조건에 맞는 상품들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몰라서’ 가입을 못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펀드상품을 모아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게 한 펀드슈퍼마켓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후 핀테크 열풍과 함께 국내에도 핀다, 보맵, 마이리얼플랜 등 금융상품 카테고리마다 상품을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내게 맞는 상품 추천도

 

핀테크가 상품을 비교 검색에서만 그친다면 아쉬울 것이다.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상품추천을 하듯이 핀테크기업들도 소비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추천은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아직 데이터를 쌓는 기간이 필요하다.

 

펀드슈퍼마켓

소비자는 IT를 통해 다양한 예적금 상품, 보험 상품 등을 한 곳에 모아서 검색할 수 있게 됐다.

 

맞춤형 상품추천이 가능해진다면, 소비자들은 은행에서 자사의 상품만 설명하는 홍보 멘트를 듣지 않더라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나에게 맞는 상품을 똑똑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용어와 한정적인 선택권, 복잡한 금융상품 가입 절차는 금융 초보자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무시당할까봐 아는 척하느라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핀테크는 금융초보자도 당당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선택권도 확대되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똑똑하게 상품가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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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유미

이유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