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크라우드펀딩#1] 작지만 큰 투자,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인크 –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이야기]

투자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보다도 먼저인 지난 1월 25일 한국에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되었다. 모든 사람이 소득수준과 보유한 금융자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비상장 초기기업(스타트업)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제도가 시작된 지 4개월 째인 현재 8개의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운영 중이다. 총 93억원이 스타트업이 발행하는 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몰렸고, 47억원에 해당하는 증권이 발행되었다. (5월 17일 기준) 그동안 투자에 나선 투자자 수는 1,3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제도 도입과 더불어 제기되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초기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Crowd)이 자금을 모아주는(Funding) 크라우드펀딩의 한 종류다. 대중이 모아준 자금에 대한 반대급부를 어떠한 형태로 돌려 주느냐에 따라 4가지 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이 존재한다. 대중의 자금을 운용한 성과를, 1) 원리금 상환의 형태로 돌려주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P2P 대출)이고, 2) 물건이나 콘텐츠로 돌려주면 보상형(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이다. 3) 누군가를 조건없이 도와주고 행복감(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면 기부형 크라우드펀딩이 된다. 4)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아이디어를 보유하거나 초기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의 증권(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투자자는 단순히 소액의 자금을 모아 큰 자금을 대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직접 스타트업의 주주(또는 채권자)가 되어 스타트업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게 돕는 열렬한 후원자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회사 또는 서비스를 알리고 모객 활동을 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투자를 유치한다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자금을 모집하는 과정 자체가 회사를 대중에 널리 알리는 홍보활동이 되기 때문에 펀딩이 성공만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인이 투자한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러가지 종류의 투자자산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투자자의 입장으로 돌아가보자. 투자란 꼭 금전이 아니라 시간, 관심 등을 투입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금전을 투입해 본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금융투자로 한정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금융투자업에서는 주식과 채권을 주요 금융투자 자산으로 간주해왔다. 대부분의 금융상품들도 주식과 채권을 기초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금융자산 외에 대안적 금융투자 자산(Alternative Investment Assets)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Hedge Fund),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원자재(Commodities) 등이 대표적인 대안투자 자산들이다. 대안투자 자산들은 기존 전통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투자 자산들은 대부분 투자 단위가 크고 사모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하며 투자자산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유재산 규모에 따른 ‘투자 기회의 비민주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크라우드펀딩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대상으로 삼는 초기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굳이 분류하자면 사모펀드(사모투자) 중 벤처투자, 그 중에서도 초기투자의 영역이다. 전통적으로 초기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자들이 활동하는 영역이고, 투자의 대상이 되는 기업의 정보가 시장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 대중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투자 영역이었다. 2009년 미국에서 발발해 전세계 경제를 크게 후퇴시켰던 서브프라임 경제위기는 모든 영역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켰지만, 특히 고위험고수익 투자 영역인 벤처투자를 크게 위축시켰다. 기관투자자들과 엔젤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초기기업의 자금줄이 끊겼고, 자연스레 사람들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찾게 되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크라우드펀딩이다.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 등장해 전세계를 하나로 묶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었다. 이 연결의 시대가 새로운 자금조달 수요와 만나 탄생한 것이 크라우드펀딩이다. 크라우드펀딩은 폐점 위기에 몰린 지역 상점을 부활시키기도 하고, 무명가수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한 두명이 모여 만든 회사의 제품을 지구 반대편의 소비자에게 제품이 양산되기 전에 미리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그리고 이제는 대중을 대상으로 증권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시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크라우드펀딩

다른 유형과 차별적인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특징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대출/보상/기부형 크라우드펀딩과 가장 차별되는 것은 펀딩에 참여한 대중과 펀딩의 주체인 기업의 관계가 가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한 대중들이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고 펀딩으로 맺어진 관계가 조기에 종료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주요 수익회수(EXIT) 수단이 IPO 또는 M&A를 통한 것이고 각각 장시간이 소요되거나 인수합병 시장의 부재로 인해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정해진 만기 이내에 원리금을 돌려주는 대출형, 약속된 제품이나 콘텐츠를 제작기간 종료 후 제공하는 보상형과는 확연히 다른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또다른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만의 특징은 엄청난 ‘대박’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미국의 VR(가상현실) HMD(Head Mount Display) 기기를 제조하는 오큘러스(Oculus)는 자사의 초기 제품을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면서 제작비용을 조달한 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지하다시피 이 기업은 훗날 페이스북에 2.5조원의 가치로 인수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바가 있다. 만약 오큘러스의 크라우드펀딩이 보상형이 아닌 투자형(주식형)이었다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소액투자자들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주에는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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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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