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신용대출편 [신용대출 경험기] #1화 저축은행 가야할까

"금융생활 성공기는 이제 지겹다! 리얼한 스토리를 듣고싶다."

 

'입사 몇년만에 몇억을 저축했어요', '구멍가게 창업해서 이제는 연매출 몇십억이에요'. 요즘 너무 자주 보이는 금융생활 성공기들. 처음엔 '우와' 하고 읽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쉽게 와닿지 않는다.

 

대학생, 무직자, 프리랜서, 주부 등 소득증빙이 확실하게 되지 않으면서 자신 명의의 재산도 없는 사람들은 비록 신용불량자가 아닐지라도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는 이들에게도 고금리로 소액의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는데, 필자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의 종류와 그 절차, 그리고 그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는 글을 8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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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억원의 빚을 10년째 갚아나가고 있는 예능인 이상민씨. 실제 경험담을 통해 재기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해피투게더) 

 

 

 

#1화 학생, 주부, 기대출자라면.. 저축은행 가야할까

 

아르바이트 외에는 특별한 소득이 없는 학생이 급전이 필요해 고금리 대출의 유혹에 빠진다. 인터넷에 ‘학자금 대출’만 쳐봐도 많은 상품들이 나오는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저축은행 학자금 신용대출은 상당히 높은 금리의 상품이다.

그러나 일단 상황이 급박하여 이것저것 뒷일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또는 경험이 없어 이자 금액 부담을 과소평가하거나 제 때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에 늪에 빠져드는 경우가 적잖게 있다. 이 외에도 무직자, 주부, 기대출이 많은 직장인과 사업자들도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데…

 

 

 

정부지원 학자금, 그 다음엔.. 

 

필자는 23세 대학생 때 군 전역 후 대학에 복학하여 학업을 지속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어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대학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해결하거나 그렇지 못한 학기에는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면서 아르바이트 소득으로 영어학원비와 생활비 등을 간신히 충당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기초라 초과지출도 많았고 집에서는 급작스럽게 어머니의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고 싶었고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포털 싸이트에 ‘학자금 대출’을 검색할 때 주르르 뜨던 검색 결과들. 평소 지나쳐 왔던 ‘최대 2500만’, ‘군미필자X’, ‘당일송금’, ‘부모동의 필요없음’ 등의 문구를 다시 살펴본 C군은 ‘그래! 이거다!’하는 생각에 연락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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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학자금 대출'을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대부업체, 금융회사들…

 

검색결과로 뜨는 학자금대출 광고를 클릭하면 보통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금융기관 및 대부업체로 연결되거나 그 기관들에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중개업체 내지 수탁업체로 이어진다. 이것들을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라 할 수는 없다. 특별한 신용상의 문제가 없다면 가족의 동의 없이 재학증명서 및 주민등록 등초본 등의 간단한 서류만으로 수백만원 정도의 금액을 당일 대출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광고처럼 대학생에게 대출 금액이 수천만원까지 승인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이렇게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대출을 받는 20대들이 있다. 시중 은행이 요구하는 대출 조건을 평범한 대학생들이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목돈이 필요하다면 제2금융권 이하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대출이 그렇듯이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고 상환할 수 있다면 요긴한 수단이 되겠지만, 문제는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대학생은 대출 심사 시 평가하는 개인 신용의 항목들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연 15%를 초과하는 높은 금리의 상품을 이용하기 십상이다.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고 원금을 빨리 갚아나가는 일은 더욱 요원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제 경험이 부족하면 이자 금액 부담을 과소평가하기 쉽고, 일단 상황이 급박하여 이것저것 뒷일을 생각하지 않거나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지나친 낙관을 한다면 고금리의 대출상품을 덜컥 사용하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알고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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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으면 즐기지 말고 제대로 이용하자 (출처 : pic.twitter.com/ZNBpO2q6qk)

 

제1금융권이라는 시중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할 C군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의 광고를 우리는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하여 대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 등 무직자, 주부, 소규모 프리랜서, 영세사업자 등이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기대출이 많아 더 이상 시중은행이나 신용카드사의 추가 대출을 기대하기 힘든 직장인이나 사업자도 마찬가지이다. 

 

 

 

재산 등 담보물도 직간접적인 신용 평가 요소로 작용할수도 

 

한가지 알아야할 점은 학자금대출, 대학생대출, 무직자대출, 주부대출 등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더라도 이는 상품의 이름일 뿐 실상은 모두 같은 ‘신용대출’이라는 점이다.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금융기관이 개인의 신용만을 보고 대출금을 내어주는 것. 부동산 등의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담보대출과 대비되는 개념이기에 무담보대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신용은 어떻게 평가될까?

 

금융기관 및 대부업체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일단 개인의 직업을 살펴볼 수 있다. 전문직, 대기업 사원 등 소득이 높거나 고용 안정성이 높은 직군의 경우 당연히 신용대출 시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를 책정 받는 데 유리하다. 재산도 간접적인 신용 평가의 요소가 될 수 있다. 보통 신용대출 심사 과정에서 자가 소유, 전월세 등의 거주 형태와 거주지 부동산의 명의자, 차량 소유 여부를 물어보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아파트를 자기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 증명되면 담보를 잡지 않고도 신용 대출의 형태로 소액을 내어주는 제2금융권 기관들도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등급과 거래 내역 확인이다. 연체 이력 등이 있어 신용등급이 너무 낮거나, 기존에 과다한 신용대출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내역이 신용조회를 통해 확인된다면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 그리고 대출이 승인된다고 하더라도 등급과 거래 내역의 차이에 따라 한도 및 금리가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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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금융권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평가지 예시. 통화 내용이나 전체 느낌도 간접적인 신용평가로 작용할수 있다. 

 

 

 

천만원 대출 시 한 달 약 20만원의 이자

 

대학생, 무직자, 주부, 소규모 프리랜서 등이라면 낮은 신용이 책정되기 마련이라 제2금융권 이하의 상품만 이용 가능할 때가 많고 더불어 고금리의 이자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 이 때 이율은 연 12~18%면 낮게 나오는 편이고 보통은 20%를 상회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현행 이자제한법 상 최고이율(대부업의 경우)인 연 27.9%의 상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평균적으로 연 24% 정도를 생각한다면 천만원의 대출을 사용할 경우 한 달에 이자만으로도 꼬박 20만 원 가량을 납부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상품을 알아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테니, 다음 회에는 그 상품들의 종류와 조건, 대출 과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C군
필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백수, 프리랜서 등 소득 증빙이 힘든 신분만을 끝내 15년간 유지하며 강제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섭렵한 자칭 고금리 신용대출 전문가이다. 수많은 대출상품과 함께 한 지난 여정을 회고하며 본인처럼 힘든 사정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여러 도움이 되고자 핀다에 기고하게 되었다.
C군

C군

필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백수, 프리랜서 등 소득 증빙이 힘든 신분만을 끝내 15년간 유지하며 강제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섭렵한 자칭 고금리 신용대출 전문가이다. 수많은 대출상품과 함께 한 지난 여정을 회고하며 본인처럼 힘든 사정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여러 도움이 되고자 핀다에 기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