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지금 가상번호로 문자 중이야.

최근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첫 시작이 “아빠 나 지금 가상번호로 문자하고 있어” 란 내용입니다. 이런 종류의 문자는 메신저 피싱임을 알고 있던 터라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답신을 해보기로 했죠.

문자 회신을 하자마자 바로 답신이 왔습니다. 내용의 골자는 통화하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고 액정이 파손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액정 보험 때문에 제 스마트폰으로 대신 인증이 필요하다며 링크 하나를 보내왔습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해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권한 허용 등 모든 것에 동의 후 표시되는 아홉 자리 숫자를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아홉 자리 번호를 알려주는 순간 원격제어 프로그램으로 통해 개정 정보를 빼내 금융 사기를 치는 것이죠.

최근 가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로 개인 정보를 빼낸 뒤 금융 사기를 치는 메신저 피싱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설마 내가 이런 것에 당하겠어’ 하시겠지만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 뜨고 당한다’, ‘뭐에 홀린 듯하다’ 이렇게 말합니다.

 

메신저 피싱 등 사이버금융범죄 증가

경찰청 국가 수사본부(사이버수사국)가 올해 3월부터 대표적인 서민경제 침해사범인 직거래, 쇼핑몰 등에서 발생한 사이버 사기와 메신저 피싱 등 사이버금융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 발표한 중간 결과를 보면, 사이버 사기·사이버금융범죄자(피의자) 총 1만 2070명을 검거했고 이중 707명을 구속했습니다. 검거·구속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536명, 509명보다 각각 14.5%, 38.8%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이 기간 최근 문제가 심각한 메신저 피싱 검거에 주력한 결과 사이버금융범죄 검거·구속 인원이 크게 늘었는데요. 검거한 사이버금융범죄자는 20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0명 대비 64.2% 급증했습니다. 이중 구속은 144명으로 전년의 74명보다 94.5% 뛰었죠.

단속 현황을 범죄유형별로 보면, 사이버 사기는 직거래 사기(5187명)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게임 사기(775명), 쇼핑몰 사기(119명) 순으로, 사이버금융범죄는 메신저 피싱(1327명), 피싱·파밍(175명), 몸캠  피싱(104명) 순으로 각각 단속됐습니다.

경찰은 모르는 번호 또는 SNS 아이디로 가족, 친구라고 말하며 개인 정보·금융 정보를 요구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전형적인 메신저 피싱 수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전화를 하는 등 상대방의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3년 금융사기 노출 경로 ‘문자·카카오톡’

최근 3년(2019~21년) 동안 금융 사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10명 중 7명은 그 경로가 ‘문자·카카오톡’을 통한 경험이 많다는 한국 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하 재단)의 ‘2022년 금융 사기 현황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수단이 동시에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셈이죠.

해당 조사는 재단이 만 18~69세 성인 남녀 2000명 대상으로 올해 2월 17일부터 3월 2일까지 실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전체 조사 응답자 중 금융 사기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은 비율은 3.3%(비금전적 피해 포함 시 4.2%)이며, 평균 피해 금액은 2141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평균 3963만 원으로 가장 금융 사기 피해 금액이 컸습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에서 피해가 큰 것입니다. 다음으로 50대 2475만 원, 60대 1841만 원, 30대 1775만 원, 20대 1295만 원 순으로 피해액이 많았습니다.

금융 사기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경우 54.5%는 전혀 회수하지 못했으며 19.7%는 일부 회수에 그쳤습니다. 금융 사기 노출 경로(복수 응답)로는 ‘문자·카카오톡’이 70.4%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By.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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