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금융비서…2,000여개 금융상품 맞춤형으로 즐겨요

온라인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핀다’(Finda)

올 초 2억원의 전세대출을 받았던 직장인 A씨는 요즘 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하다. 결혼을 앞두고 다급하게 융자를 받아 겨우 신혼집을 마련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은행에서 우대금리까지 적용돼 더 낮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출을 갈아타고 싶지만 당장 200만원이 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부담돼 그마저 쉽지 않다. “고객님에겐 이 상품이 최고”라며 목소리를 높이던 창구 직원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숨쉬기도 바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겠다며 발품을 파는 건 쉽지 않은 일. 미리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창구 직원의 추천만 믿었다가 A씨처럼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핀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금융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Finda)의 이혜민(33∙사진) 공동대표는 이러한 현상 이면엔 은행의 고질적인 ‘커미션’(수수료)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금융 영업은 이 상품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상품이 아닌데도 이걸 팔아야만 직원이 커미션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에요. 그러다 보니 다른 정보는 알려주지 않고 본인이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상품만 추천하는 거죠. ‘이게 제일 좋은 상품’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게 아닌 경우가 많아요.”

핀다실제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이 악화된 시중 은행들은 예금∙대출, 카드, 모바일 뱅킹 등의 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직원 순위를 매기거나 특정 상품에 커미션을 붙여 고객 유치 경쟁을 시켜왔다. 이런 압박에 내몰리다 보니 일부 창구에선 불완전판매(금융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판매하는 것)가 이뤄지거나 고객의 선호와 무관한 상품이 팔리기도 한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피해는 결국 금융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금융업계에 존재하는 이같은 불합리성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여기저기 발품 파는 수고를 덜면서도 금융상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 그래서 지난 4월 개인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핀다’를 출시했다. 은행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핀다 홈페이지를 통해 192개 금융기관의 2,000여개 대출상품(주택담보대출•전월세 대출•신용대출•P2P 대출)과 투자상품(예금•적금•P2P 투자), 특판상품, 신용카드, 보험 등의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는데, 10여 가지 질문에 답하면 자신의 재무조건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추천받고 대출 승인 가능성 등도 확인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이 필요한 경우, 나이∙연봉∙기존 대출 여부∙대출 목적∙금액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낮은 금리에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금융상품 3개를 추천한다. 일종의 ‘대출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인 셈. 회원가입이나 신용등급 조회를 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며, 상품 개별 페이지를 통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기존 사용자들의 평점과 의견도 확인해볼 수 있다. 

“저 역시 2년 전 결혼을 앞두고 전세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여러 고충을 겪었어요. 직장을 다니다 보니 점심에 30~40분 시간 내는 게 전부인데 제한된 시간 안에 수많은 지점을 일일이 찾아가고 전화하는 일이 어렵더군요. 남편까지 합세해 같이 다니며 대출을 받긴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쓴 에너지나 기회비용이 상당했어요. 21세기 정보의 홍수 시대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효율적일 수 있을까 싶어서 직접 이 문제에 도전해봤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던 이 대표. 특정한 상품의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는 충분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 근무 경험이 있어 금융상품을 잘 아는 데다 정보통신(IT) 스타트업 창업 경험까지 있던 박홍민 공동대표가 합세했다. 

(이혜민 대표는 핀다 이전에도 3번의 창업을 경험한 '연쇄창업가'입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는 이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다음 기사에서 자세히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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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의 이혜민(앞줄 좌), 박홍민(앞줄 우) 공동대표와 팀원들

핀다가 목표로 하는 주 고객층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다. 인터넷과 디지털 도구에 익숙한 이 세대가 향후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서비스 출시 후 6개월간 총 15만명이 핀다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30대 초반 방문객이 대다수였다. 

“저를 포함해 지금의 20~40대들은 이전 세대처럼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것도 아니고, 꾸준하게 안정적인 소득을 벌 수 있는 상황도 못 되죠. 그렇다고 개인 금융에 대한 교육을 잘 받은 것도 아니고요.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서 불안해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객관적으로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처럼 국내 모든 금융상품을 모아 놓은 ‘대한민국 금융상품계의 아마존’을 꿈꾸는 핀다. 그래서 이름도 금융이란 뜻의 영어 ‘파이낸스’(finance)와 많다는 의미의 한자 ‘다’(多)를 결합해 만들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있다. 현행법상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핀다 홈페이지에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고객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길은 막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행정규칙 ‘대출모집인 제도 모범규준’에 따르면 ‘핀다’같은 대출모집인의 경우 한 개인이 한 회사의 상품만을 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른바 ‘1사 1인의 원칙’에 걸려 ‘아마존식 금융상품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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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가 제공하는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아직 금융 쪽에선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활성화가 제대로 안 됐다고 생각해요. 고객의 입장에선 한 곳에서 정보도 얻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게 가장 효율적인 건데, 지금의 금융 시스템은 10단계 중 3단계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지만 나머지 7단계는 결국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해야만 해결할 수 있거든요. 핀다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이 대표는 미국∙유럽 등 해외 유사 서비스를 보며 희망을 얻는다고 한다. 해외에도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 기술 결합) 산업에 대한 규제가 여럿 있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고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법의 장벽이 차츰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가 시작된 게 벌써 몇 년 전이잖아요. 아직도 불편하게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면 어떤 소비자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결국엔 금융업도 온라인∙모바일 친화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고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목소리를 전달해서 가장 간편한 금융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기사∙인포그래픽= 비즈업 조가연 기자 gyjo@bzup.kr 
사진∙영상 촬영 및 편집= 비즈업 백상진 기자

 

비즈업 조가연 기자님, 백상진 기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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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쇼핑하다,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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