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시집은 언제 갈래’ 소리도 들었어요 : jobs & 人

네이버의 jobs & 人 시리즈에 핀다 이혜민 대표의 인터뷰가 게재되었습니다.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

원문 보러 가기

 

구글이 인정한 연쇄창업가 이혜민 핀다 대표
2011년 ‘글로시박스’로 첫 창업
“불편 해결사가 스타트업 창업가”
 

연쇄창업자.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한 후 다시 새로운 창업을 반복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업체 블루홀 창업자인 장병규 4차산업위원회 위원장과 노정석 리얼리티플랙션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연쇄창업자로 유명하다. 연쇄창업자의 길은 멋져 보이지만, 그들은 스스로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다고 말한다. 창업 초기에 겪는 자금과 인재부족, 시작한 사업이 언제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다시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감을 이기고 세계 스타트업 무대에 모범사례로 꼽히는 인물이 있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핀다의 이혜민(35) 대표가 그 주인공. 이혜민 대표는 2011년 샘플화장품 정기 배송 서비스 글로시박스 공동창업을 시작으로 유아용품 정기배송 서비스 배배앤코도 창업했다. 핀다를 창업하기 전에는 건강관리 서비스 눔(Noom)의 한국 대표로 눔의 성장에 기여했다.

핀다의 공동대표이자 구글 캠퍼스 서울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이혜민 대표를 만나 연쇄 창업가의 길에 대해 들었다. 이대표는 구글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쇄창업가로 초청받아 자주 세계 무대에 나서고 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가 이대표의 남편이다. 이 대표는 연쇄창업자이자 부부창업자기도 하다.

 
 

◇핀다는 금융 상품이 많은 곳

-FINDA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FINDA는 파이낸스의 ‘FIN’과 한자 많을 ‘다’(多)를 합한 말이다. 금융상품과 금융정보가 많은 곳이라는 의미다. 꽃이 핀다. 얼굴이 활짝 핀다로 해석해 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사람들이 금융 상품을 결정할 때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금융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와 금융 기관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한다. 사업 모델은 중계 수수료다. 카카오 등에 핀다 추천 상품을 노출하고 사람들이 선택하면 광고 수수료도 받고 있다.”

 

– 핀다 사용자는 얼마나 있나.
“핀다 웹서비스 사용자는 월 30만명(월 1회 이상 방문자 기준) 정도다. 핀다 앱은 7월 24일 나왔다. 카카오, 티몬, 금융몰, 번개장터 등 핀다 추천서비스를 선택한 파트너사 채널 이용자를 모두 합치면 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핀다가 추천하는 금융상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핀다 구성원들 /사진 핀다

 

-현재 직원은 몇 명인가?
“지금 핀다에는 모두 18명이 있다. 올해 블록체인 분야에서 신규사업을 진행하면서 블록체인 개발자 및 빅데이터 모델링 전문가를 포함해 7명을 뽑았다.”

 
 

2011년에 정기 배송 모델 창업

-스타트업 창업 전에 대기업에서 근무했다고 들었다.
“STX 전략기획실에서 투자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룹사에 필요한 사업에 대한 투자나 신사업 발굴 역할이었는데, 어린 연차에 비해 실무를 많이 했다. 2007년 크루즈 선사 아커야즈 인수를 비롯해 STX팬오션의 싱가포르 상장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주로 미주지역이나 개발도상국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일은 재밌었고, 상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 대기업, 그것도 조선과 해운이라는 남성적인 대기업에서 핵심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했다. 6만명 구성원 중여성임원은 한 명도 없었고, 조직문화도 남성적이었다. 맡은 프로젝트도 모두 거창한 것들이다 보니 실제 생활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었다.”

 

-창업을 결심한 데에는 주변 영향도 컸다고 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테크크런치 등 해외 매체를 뒤져봤다. 주변 친구들은 소셜커머스 창업을 많이 했다. 2년 정도 친구들이 창업하는 과정을 도왔다. 나도 직접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혜민 대표의 첫 창업 글로시박스 /사진 이혜민 제공

 

-처음 창업이 화장품 샘플 구독앱 글로시박스였다. 당시로는 흔치 않은 사업모델이었는데
“글로시박스를 창업한 게 2011년이다. 독일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보육기업) 로켓인터넷에서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만들었다. 화장품 샘플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였다. 정기배송을 하려면 자동결제가 필요했다. 카드사에게 자동결제 요청을 위해 사업모델을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기배송 모델이 자리 잡았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실행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글로시박스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월 구독자가 2만명이 넘어가니까 책임감이 커졌다. 비즈니스모델을 잘 만들어 정품판매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로켓인터넷이 대주주다보니 회사의 의사결정 속도가 느렸다. 공동창업자 모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곧바로 창업을 이어갔다. 어떤 서비스였나.
“두번째 창업할 때는 글로시박스에서 일하던 사람과 같이 했다. 역시나 정기배송 모델이었다. 이번에는 유아용품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였다. 월령별로 유아용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베베앤코였다. 당시 한국에는 이 기저귀가 잘 맞는지, 아이에게 정말 순한 화장품인지 등을 체험해보는 서비스가 없었다. 확신없이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다양한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도록 해줬다. 유아용품 외에도 유기농 이유식 재료를 판매하면서 조리법도 함께 제공했다.

유료회원은 5000명 정도였다. 유아용 시장이 아직 성장하지 크지 않았다. 배송문제도 있고, 유기농 식재료를 수급하는 일도 수월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업을 정리했다.”

 

눔코리아 대표로 있을 당시 이혜민 대표 /사진 이혜민 제공

 

-창업가에서 전문CEO로 변신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2012년 하반기에 베베엔코 앱 전환을 고민했다. 그 때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때 정세주 눔 대표를 만났다. 한국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은데 그 전에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면서, 우리에게 한국 앱을 만들고 테스트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4개월간 눔 코치를 마케팅 및 영업을 해서 마지막 달에는 안드로이드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고, 그 이후에도 30개월 이상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청산하고 눔코리아를 정식으로 설립했다. 이후로 2년 반 동안 눔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면서 고객의 건강 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눔코리아를 그만두고 핀다 창업전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다. 주로 어떤 활동들이었나?
“2015년 눔코리아 대표를 그만두고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이자 벤처캐피털인 ‘500 Startups (500스타트업)’에서 어드바이저(자문) 역할을 했다. 그때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도 만났다. 박대표는 500스타트업에서 투자받은 스타트업 스파이카의 멤버였다. 고민하는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구글캠퍼스의 스타트업 멘토도 했다. 창업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다시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공동 창업이나 전문 CEO, 투자 심사역까지 다양한 제안도 받았었다.”

 

 

◇창업은 내가 사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

-다시 창업을 한 계기가 있었나.
“창업, 그것도 스타트업 창업은 사람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도전하는 것이다. 정말 해보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창업을 했을 거다. 그런데 그때는 그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를 생활을 하면서 발견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업무를 하다가 짜증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금융상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기가 어려웠고, 정확한 정보도 쉽게 알 수 없었다. 다른 은행 상품과 비교를 하려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소매 금융시장의 구조와 생태계를 연구하다 보니 금융업 영업은 사람 손을 반드시 거쳐야했다. 고객(사용자)이 검색을 하거나 가입을 할 때 겪는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인 과정은 너무나 당연한 불편함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시장이었다. 박홍민 대표에게 ‘왜 금융상품은 쇼핑하듯이 이용할 수 없을까’라고 물어봤다. 자기도 금융업계 출신인데 그런 질문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라며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창업해서 지금까지 왔다.”

 

-연쇄창업자의 길이 수월하지는 않다.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은 없었나?
“어머니가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안타까워하셨다. 주변 어른들은 개인적인 삶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하셨다. ‘결혼은 언제 할거냐’ ‘기가 쎄서 사회생활 하는 게 안좋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창업을 하는 것은 내가 사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꼭 큰 문제가 아니라도 사람들의 불폄함이나 불만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겁다.“

 

-연쇄창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 것 같다.
“사람 욕심이 많다. 사업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하기 때문에 특정 영역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뽑는다는 원칙이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보다 일을 먼저 생각했다. 목표 달성을 못하면 엄청나게 다그치기도 했다. 그런데 회사를 움직이는 건 KPI(핵심성과지표)가 아니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내가 회사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지를 찾고 있다. 사람들에게 회사가 원하는 업무가 무엇이고 어떤 것을 달성해줬으면 하는지를 설명한다. 직원들의 생각도 자주 물어본다. 처음에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점점 오해도 줄어들고 좋아지더라.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

에릭 슈밋 전 알파벳 의장(오른쪽)과 대화하는 이혜민 대표 /사진 핀다

 

– 구글 캠퍼스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후배 스타트업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내가 불편하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스타트업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도전했으면 좋겠다. 창업만큼 살면서 값진 도전이 없다. 하지만 도전을 하면 많은 어려움도 당연히 뒤따른다. 이 부분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고민 끝에도 여전히 가슴이 뛴다면, 꼭 도전해보면 좋겠다.

 

핀다(Finda)
보다 나은 금융생활, 핀다
핀다(Finda)

핀다(Finda)

보다 나은 금융생활, 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